"첨단 AI, 금융 시스템 위협"…영국 중앙은행 총재, G20에 경고

2026-10-14 · AI타임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 고도화된 AI 모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베일리 의장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프런티어 AI 모델의 등장으로 위험 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이들 모델이 정교한 자율성과 문제 해결 능력, 나아가 위협 역량까지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해당 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사이버 공격

베일리 의장이 가장 시급한 우려로 꼽은 것은 사이버 보안 위협이다. 그는 "프런티어 AI는 사이버 위험의 속도·규모·경제성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등 주요 AI 기업의 최신 모델이 실제 테스트 과정에서 기존 보안장치를 우회하거나 해킹에 준하는 공격 능력을 보여준 사례가 이미 보고된 바 있다. 금융기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AI가 탐색하고, 보안 패치 이후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방어체계를 돌파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도로 집중된 제3자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성이 이 위험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경을 넘는 연쇄 충격 가능성

베일리 의장은 국가 간 금융 시스템의 높은 연결성도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I로 촉발된 잠재적 혼란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공유된 기술 제공업체와 인프라를 통해 한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가 다른 국가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적 체계·사이버 역량·복구 능력의 국가별 격차 자체가 새로운 취약성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단일 기업 장애를 넘어 여러 금융사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 이후에도 핵심 시스템과 데이터를 '베어메탈(bare metal)' 상태에서 복원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라고도 못 박았다.

AI 투자 거품 붕괴도 경계 대상

AI 산업 자체의 과열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경고 목록에 올랐다. 높은 AI 기업 밸류에이션, 투자자의 차입 확대, 소수 대형 기술 기업으로의 자금 집중이 맞물린 상황에서 AI 투자 거품이 꺼지면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 간 상호 투자 및 인프라 계약으로 자금이 소수 기업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구조가 시장 충격을 증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규제 공백이 핵심 문제

베일리 의장은 결국 각국 금융당국이 프런티어 AI의 개발·출시 단계부터 국제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많은 국가에는 첨단 프런티어 AI 모델의 개발과 출시·배포를 관리할 적절한 프로토콜이 아직 없다"며 이것이 금융 부문 전반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FSB가 G20 금융당국을 조율하는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이번 서한은 AI 안전 문제를 사이버 보안 및 금융시장 안정성과 연계해 글로벌 금융 규제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로 해석된다. AI가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 그 자체로 격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경고다.

원문: AI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