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구글, '제미나이 3.5 프로' 폐기…차세대 모델에 집중"

2026-10-11 · AI타임스

구글이 최상위 모델 라인업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개발을 수개월간 지연한 끝에 결국 전면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으로, 그동안 업계에 떠돌던 개발 취소설이 주요 외신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사례다.

CEO의 약속, 수개월 만에 백지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5월 "다음 달에 신형 프로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약속된 일정을 수개월 넘긴 끝에 프로젝트 자체가 백지화됐다. 이번 취소 결정의 핵심 원인은 성능 미달이다.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제미나이 3.5 프로 후보군이 경량화 모델인 '플래시(Flash)' 시리즈보다 뚜렷하게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투입되는 대형 모델이 차별화된 우위를 증명하지 못하자, 구글은 개발 중단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플래시 모델이 빈자리를 채우다

구글은 대형 프로 모델의 개발 공백 속에서도 플래시 시리즈를 꾸준히 개선하며 시장 대응을 이어왔다. 플래시 모델은 규모가 작아 수정에 필요한 컴퓨팅 용량이 적고, 여러 연구 팀이 동시에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기에 유리하다. 실제로 구글이 2일 공개한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코딩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나 오픈AI의 'GPT-5.6 솔'에 육박하거나 일부 능가하는 수준까지 격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비교 테스트에서도 플래시 우세

구글 내부 코딩 도구인 '젯스키(Jetski)'를 활용한 비교 테스트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구글 엔지니어들이 타사 최상위 모델 대신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내 여러 팀이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 덕분에, 한 모델의 성능이 저조하더라도 다른 모델의 성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미애널리시스와 테스팅카탈로그 등이 지난달 제기한 개발 취소 루머가 이번 WSJ 보도로 사실로 굳어진 셈이다.

다음 목표는 '제미나이 4'

구글은 3.5 프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제미나이 4' 개발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미나이 4는 사전 훈련 평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며, 현재 사후 훈련 단계를 진행 중이다. 구글은 올해 초부터 모델의 코딩 능력 향상에 집중 투자해 왔으며, 특히 사후 훈련 중 강화학습(RL) 분야에 자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대형 모델 한 개를 완성하는 전략 대신, 경량 모델의 빠른 반복 개선과 차세대 플래그십 병행 개발이라는 투트랙이 구글 AI 전략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이번 사태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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