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맹국에 'AI 진영 선택' 통보… "중국과 양다리 안 된다"

2026-10-07 · AI타임스

미국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동맹국·우호국들에 사실상 'AI 진영 선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가 확인한 미 국무부 내부 초안과 정부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6월 자국의 'AI 기회 성명(AI Opportunity Statement)'에 서명한 35개국에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의 핵심은 미국 주도의 AI 협력 체제와 중국의 경쟁적 AI 협력 체제 가운데 하나를 명확히 선택하라는 요구다. 다만 최종 발송 시점과 내용은 수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팍스 실리카(Pax Silica)와 양자택일 압박

미국은 지난해 AI 모델·반도체·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팍스 실리카' 구상을 출범시켰다. 20여 개국이 참여하며 일본·호주·한국 등 주요 동맹국과 중앙아시아의 핵심 광물 부국인 카자흐스탄도 이름을 올렸다. 미 국무부 서한에는 "모든 것의 일부가 되려는 것은 결국 아무것의 일부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팍스 실리카 참여가 단순한 회원 가입이 아닌 미국과의 전략적 약속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한 국가가 미국 주도 기술 생태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자처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경쟁적 AI 협력체에 가입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직접 밝혔다.

카자흐스탄, 양다리의 상징

이번 압박의 직접적인 계기는 카자흐스탄의 행보였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6월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팍스 실리카에 가입했지만, 중국이 추진하는 AI 협력 체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카자흐스탄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첨단 기술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일부 핵심 광물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공급력을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전쟁 국면에서 핵심 광물을 대응 카드로 활용해 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중국 쪽으로 기울 경우 공급망 다변화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중국의 반격: 세계AI협력기구 출범

중국도 미국 중심의 AI 질서에 맞서 독자적인 국제 협력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월 '세계AI협력기구'를 출범시키며 오픈웨이트 모델 등 개방형 기술 협력을 앞세워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중국의 AI 모델 기술력 역시 빠르게 향상되며 오픈AI·앤트로픽 등 미국 폐쇄형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일부 첨단 AI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국가안보 문제가 된 이유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을 자율 수행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되면서 단순한 경제 경쟁력을 넘어 국가 안보·군사력에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했다. 이에 미국은 AI 모델과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생산·구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 공급망까지 동맹국과 공동으로 구축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중국은 "무역·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하며, 진영을 나누는 방식은 세계 AI 발전을 억누르고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결국 이번 미국의 서한은 AI 기술 표준과 공급망이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한국을 포함한 35개 서명국 모두가 그 선택의 무게를 실감하게 될 국면이 도래했다.

원문: AI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