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AI 매장 관리자, 인간 직원 해고 결정 내렸다

2026-10-05 · AI타임스

AI가 직원을 채용하고, 상품을 고르고, 매장을 운영하는 실험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앤돈 랩스(Andon Labs)가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실험 매장 앤돈 마켓(Andon Market)에서 AI 관리자 루나(Luna)가 처음으로 인간 직원에 대한 해고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AI가 고용 관계에 직접 관여한 사례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번 출근 중 17번 지각…루나의 판단 근거

루나가 해고를 권고한 핵심 이유는 반복적인 지각이었다. 해당 직원은 총 23번의 근무 가운데 17번 지각한 것으로 기록됐다. 루나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근태 정책과 기록을 대조해 해고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루나가 근태 문제를 인지한 즉시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공개된 대화 기록에 따르면, 루나는 직원의 지각이 수개월간 이어지는 동안 자체적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앤돈 랩스가 기존 정책을 찾아 평가하라고 요청한 뒤에야 해고를 권고했다.

최종 집행은 사람이, 개입 기준도 사람이

루나의 권고 이후 최종 해고 결정과 집행은 앤돈 랩스의 인간 직원들이 검토한 뒤 진행됐다. 루카스 피터슨 창립자는 루나가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릴 경우 회사가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매장의 명확한 근무 정책에 비춰 해고 사유가 충분했기 때문에 별도 개입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터슨 창립자는 루나가 "주어진 규정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잔인할 정도로 정직한 결론을 내릴 뿐"이라며, 오히려 인간 관리자였다면 훨씬 일찍 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10만 달러 예산·법인카드…루나의 권한 범위

앤돈 마켓은 지난 4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식 개장했다. 앤돈 랩스는 루나에게 10만 달러의 예산과 인터넷 접속 권한, 법인 신용카드를 제공하고 수익을 내도록 했다. 루나는 판매 상품 선정부터 구인 공고 작성, 지원자 면접, 직원 채용까지 직접 수행했다. 매장에서는 책, 양초, 아트 프린트, 게임, 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인허가처럼 복잡한 업무는 앤돈 랩스가 지원했지만, 가능한 한 AI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개입을 최소화했다. 현재 매장은 실제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수익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7개 AI 모델 비교 테스트…"더 똑똑할수록 해고 결론"

해고 당시 루나를 구동한 모델은 클로드 오퍼스 4.8이었다. 앤돈 랩스는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AI 모델들도 같은 결론을 내렸을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상태를 저장한 뒤 7개 모델로 시나리오를 재실행했다. 그 결과 4개 모델이 루나와 마찬가지로 해고를 권고했다. 성능이 높은 모델일수록 해고 결론을 냈고, 성능이 낮은 모델은 더 주저하는 경향을 보였다.

AI 자율성의 가능성과 한계, 동시에 확인

이번 사례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고용 관계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시에 장기간 업무 수행 중 중요한 문제를 지속 추적하고 적절한 시점에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에는 여전히 명확한 한계가 있음도 드러냈다. AI 관리자가 인간보다 반드시 더 냉정하거나 가혹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고, 오히려 정해진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투명성은 높을 수 있다. AI가 조직 내 의사결정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그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원문: AI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