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한 알리바바, 투자 위해 14조 대규모 증자 단행
알리바바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약 102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23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800억 홍콩달러 규모의 신주 7억 1000만 주를 주당 112.7홍콩달러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행가는 최근 홍콩 증시 종가보다 약 3.6% 할인된 수준이며, 이번 거래는 홍콩 상장기업 후속 공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2021년 텐센트 지분 매각 이후 홍콩에서 이뤄지는 최대 주식 매각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AI 칩·데이터센터·모델 개발에 전액 투입
알리바바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AI 칩과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구축, AI 모델 개발 및 배포 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 분야별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알리바바는 3년간 AI 분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최근 분기 자본지출 규모는 1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와의 투자 경쟁이 배경
대규모 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글로벌 AI 투자 경쟁의 심화가 자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026년 한 해에만 7250억 달러(약 1003조 원)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면서 컴퓨팅 자원과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자체 AI 모델 '큐원'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용량을 기록하며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것도 공격적 투자의 동력이 됐다.
실적 부담 속에도 투자 지속
대규모 AI 투자는 이미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4~6월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급감했으며, AI·컴퓨팅 인프라 투자 확대로 분기 중 약 66억 달러(약 9조 원)의 잉여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컴퓨팅 역량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이 먼저 필요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AI 관련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투자금 회수 기간은 기존 3년에서 2.5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급락·마이클 버리 비판…수익화는 과제
투자자 반응은 엇갈렸다. 기관투자가와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강한 수요가 몰리며 공모 규모가 당초보다 확대됐지만, 주가는 발표 직후 장중 한때 10% 급락해 2025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알리바바의 신주 발행을 지지할 수 없다"며 대규모 AI 투자로 자기자본이익률(ROIC)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모에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HSBC·모건스탠리·UBS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미국 증권법에 따른 등록 없이 해외 거래 형태로 진행돼 미국 투자자는 참여가 불가하다. 알리바바가 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베팅하고 있는 만큼, 이 투자가 언제, 어떻게 실제 수익으로 전환될지가 향후 기업 가치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원문: AI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