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토큰 가격 사상 최저치…중국산 모델 인기·가격 경쟁 심화 여파

2026-09-18 · AI타임스

AI 모델을 쓸 때마다 소비되는 '토큰'의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가 집계하는 LLM 토큰 지출 지수는 8월 31일(현지시간) 기준 97센트까지 하락, 지난해 말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여름 기록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이 지수, 어떻게 산출되나

LLM 토큰 지출 지수는 단순히 서비스 제공업체의 공시 단가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멀티 프로바이더 게이트웨이와 인퍼런스 네트워크에서 실제 소비된 유효 사용량 데이터를 수집해 100만 토큰당 가중 평균 가격을 일별로 산출한다. 모델별 입력·출력 토큰 비중과 컨텍스트 윈도우 크기를 표준화해 정규화하는 방식이어서, 시장의 실제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지수 변동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서비스 제공업체의 직접적인 가격 인상·인하, ▲이용자가 더 저렴하거나 더 비싼 모델로 이동하는 비중 변화(Mix), ▲바스켓에 새 모델이 편입되거나 제외되는 구성 변화(Composition)가 그것이다.

왜 이렇게 급락했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공세가 꼽힌다. 문샷 AI(Moonshot AI)의 '키미 K3' 등 중국산 최신 모델들이 기존 첨단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즈 그룹의 찰스-앙리 몽쇼 투자 책임자는 "중국산 모델들이 저가를 무기로 시장 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오픈AI가 GPT 모델 요금을 인하하고, 다른 AI 연구소들도 수급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동적 가격 책정'을 도입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 압력이 한층 가중됐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같은 날 '페이블 5.1'을 출시하며 캐시 읽기(Cache Read) 가격을 75% 인하했다.

이용자엔 호재, 기업엔 악재

토큰 단가 하락은 AI 서비스 이용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델 개발사 입장에서는 가격 결정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 압박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는 재무적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빅테크 기업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

컴퓨팅 자원 투입 비용은 고정된 상황에서 토큰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 모델 성능 경쟁보다 컨텍스트 확장, 메모리 기술, 플랫폼 생태계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격 하락이 단순한 시장 조정인지, 아니면 AI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인지에 대한 논의가 업계 전반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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